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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먹먹해지는 애틋함, 제갈량 출사표 가슴 절절한 제갈량의 출사표. 227년, 제갈량은 위나라를 치기 위한 북벌의 준비를 마치고, 출정하기에 앞서 촉나라 황제 유선에게 표문을 올리니, 이것이 중국의 3대 명문 중 하나인 출사표입니다. 제갈량은 나라를 위한 걱정만으로 유비의 뜻을 잊지 않고 줄곧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날을 회상하며 지금 실행에 옮길 때임을 겸손한 자세로 절절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소설 삼국지연의에 원문이 그대로 실릴 정도로, 나관중의 필력으로도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고, 그대로 감동을 전하기에도 충분하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중국의 교과서에도 반드시 실려있는 출사표는, 한국에서도 라는 표현으로 자주 쓰이는데, 큰 일을 앞두고 포부나 야망을 드러낼 때 주로 사용하죠. 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개인적으로는 죽을 때까지 최선을 .. 2021. 3. 4.
읍참마속의 가정 전투, 제갈량과 마속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가정 전투, 무슨 일이 있었을까? 당시 상황을 보면, 촉나라는 건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삼국지의 3대 대전 중 하나인 이릉대전에서 유비가 대패한 후 사망합니다. 유비의 상상을 초월할 분노와 그 때문에 가뜩이나 약소국에서 10만 가까이 되는 병사를 모은 것은, 될 수 있는 한 박박 긁어서 끌어모은 것이겠죠. 관우의 죽음으로 일으켰던 이릉대전에서 유비마저 사망하게 되자, 기둥이 순식간에 무너진 촉나라는 버팀목이 없어 계속 무너져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완벽하게 짓밟힌 이 전쟁으로 인해, 재정적 손실과 인재 등 촉나라는 다시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붕괴되었을 것이고, 하필 이 전투의 전후에 집중되어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는 대형 인재들이 대거 죽거나 항복을 해버렸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무엇을 해야 .. 2021. 3. 3.
삼국지 인물 실제 일대기, 배신의 아이콘 맹달 삼국지 인물 실제 일대기, 박쥐 같은 맹달 맹달은 처음엔 '유장'을 배신하고, 두 번째는 '유비'를 배신하더니, 세 번째에 가서는 '조예'를 배신하여 완전히 배신의 아이콘으로 찍혔습니다. 유장을 배신하다. 맹달은 우풍현 출신으로 자(字)는 자경(子敬)이었는데, 유비의 숙부 이름이 유경(劉敬)이었기 때문에, 군주나 자신의 조상의 이름에 쓰인 글자를 사용하지 않는 관습으로, 자도(子度)로 바꿨습니다. 맹달은 기근을 피해 동향 사람인 법정과 함께 고향을 떠나 익주의 유장에게로 갔는데, 이 둘은 유비를 도와 유비가 익주를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장송이 유장에게 조조와의 관계를 끊고 유비와 함께 한중을 빼앗자고 하자, 유장이 법정과 맹달에게 각각 2천 명의 병사를 주어서 유비를 지원하게 했는데, 그 칼끝을.. 2021. 3. 2.
읍참마속은 제갈량과 마속, 누구의 잘못일까 마속은 왜 그랬을까 삼국지 팬이라면 각자 선호하는 세력이나 인물들이 있겠지만, 가장 불가사의하게 여기는 일은 모두 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풀리지 않아, '왜 그랬을까' 하는 논쟁이 가장 많이 나오는 가정 전투에서의 마속 미스터리. 역시 마속의 이해 안 가는 전술은 설명할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굳이 생각을 해보자면, 고지대 점령의 정석과 감정을 이용한 응용을 섞어보려는 시도였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제갈량과 밤새 전술을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정석에 대해서는 폭넓게 알고 있었고, 그것을 장합의 감정을 건드려서 적절히 섞은 응용 버전으로 실천해보려던 건 아니었을까 싶네요. 이렇게 했어야 한다 저렇게 했어야 한다 나중에 결과를 보고 말하는 건 쉽지만, 그 순간 선택할 때는 아무도 모르죠.. 2021. 3. 1.
진인사대천명, 지성이면 감천이다 진인사대천명, 지닌 자의 변명? 진인사대천명은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이 했던 말입니다. 좋은 결과를 바라지만 바로 확인하지 못할 때, 한 번쯤 마음에 새기면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항상 결과를 서두르는데, 진인사대천명은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이미 나라의 기운이 기울고 있음을 알고 있었을 텐데, 제갈량과 같은 시대를 뛰어넘은 천재조차, 그 운명을 사람의 힘으로 바꿔보고자 죽는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습니다. 누구보다도 하늘의 뜻을 간절히 기다렸을 그 끈기 있는 노력이, 제갈량이라는 인물의 가장 큰 매력이자 능력이고, 또한 많은 일을 이뤄낼 수 있었던 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만나기는 어렵.. 2021. 2. 28.
삼국지, 강동십이호신 오나라의 수호신, 강동십이호신 오나라의 강동십이호신의 경우, 상대적으로 모르는 사람도 많고, 2차 창작물에서의 비중도 작은 편입니다. 정보, 황개, 한당, 장흠, 주태, 진무, 동습, 감녕, 능통, 서성, 반장, 정봉. 그럼 이들은 누구이고, 언제 사망했으며, 사서에서는 어떠한 평가를 받았을까요? 강동의 호랑이 정보는 성품이 베풀기를 좋아하고 사대부들을 아꼈다고 합니다. 그는 참모와 돌격대장을 모두 수행해냈던 걸로 보이는데, 적벽대전 당시 주유와 함께 조조를 격파하고, 남군에서 전투에서는 조인을 패주 시켜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데 기여합니다. 황개는 적벽대전에서 그 유명한 화공(火攻)을 제안한 인물이었습니다. 이 당시, 불에 타 죽거나 익사한 병사와 말의 수는 헤아릴 수 없었다고 하니, 적벽대전에서 누구보.. 2021. 2. 27.
읍참마속, 제갈공명의 실책 읍참마속의 뜻과 유래. 읍참마속은 삼국지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제갈량이 마속에게도 예외 없이 법을 집행시켰다 하여 만들어진 고사성어입니다. 말 자체는 '울며 마속을 베다.'이지만, 법은 예외 없이 집행해야 하며 사사로운 감정을 넣어서는 안 된다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정치판에서도 꽤나 쓰이는 말인데, 딱히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고, 다른 마음으로 남용하는 모습도 별로 보고 싶지 않네요. 차라리 '아끼는 학생을 징계하는 선생의 마음'이 더 잘 어울릴까요. 어쨌든 마속이라는 인물에 대한 일화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연관 지어 기억해볼 수 있는 말들도 꽤 있는데, 그럼 읍참마속은 왜 저런 뜻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유래는 제갈량의 1차 북벌. 촉나라의 제갈량은 오랜 숙원을 이루기 위해 228년, .. 2021. 2. 26.
삼국지 인물 실제 일대기, 작은 거인 악진 작은 거인 악진의 실제 일대기 오자양장의 한 명으로, 항상 앞장서서 적군을 격파했던 악진. 처음 악진의 기록에서 나오는 문구를 보면 용모와 체구가 작고 장하리를 맡았다고 나옵니다. 용모와 체구가 작다고 쓴 것을 보면 상당히 못생긴 얼굴에 왜소한 체격이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장하리라는 직책을 맡았다고 하는데, 이 장하리라는 직책은 군중의 보좌관으로, 전쟁에서 주로 막사에 있을 때가 많은 기록을 담당하는 관리라고 합니다. 악진의 자(字)는 문겸이고 양평군 위국현 사람이다. 용모와 체구는 작으나 담력이 뛰어나, 태조를 따라다니며 장하리가 되었다. 결국 전쟁에서 1인분도 못할 것 같은 사람에게 맡기는 비전투요원인 하급 직책이라는 건데, 요약하면 키 작고 왜소한 못생긴 밑바닥 출신이라는 것이 되네요. 악진의 일처.. 2021.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