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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의 오답노트/삼국지

삼국지 인물 실제 일대기, 작은 거인 악진

by ボス 2021. 2. 25.

작은 거인 악진의 실제 일대기

오자양장의 한 명으로, 항상 앞장서서 적군을 격파했던 악진.
처음 악진의 기록에서 나오는 문구를 보면 용모와 체구가 작고 장하리를 맡았다고 나옵니다.

 



용모와 체구가 작다고 쓴 것을 보면 상당히 못생긴 얼굴에 왜소한 체격이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장하리라는 직책을 맡았다고 하는데, 이 장하리라는 직책은 군중의 보좌관으로, 전쟁에서 주로 막사에 있을 때가 많은 기록을 담당하는 관리라고 합니다.

악진의 자(字)는 문겸이고 양평군 위국현 사람이다.
용모와 체구는 작으나 담력이 뛰어나, 태조를 따라다니며 장하리가 되었다. <악진전>

결국 전쟁에서 1인분도 못할 것 같은 사람에게 맡기는 비전투요원인 하급 직책이라는 건데,
요약하면 키 작고 왜소한 못생긴 밑바닥 출신이라는 것이 되네요.

악진의 일처리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그마저도 그다지 조조의 마음에 들지는 못했던 건지, 고향으로 돌려보내 지는데요.

고향으로 돌려보내져 병사를 모집하게 했는데, 천여 명을 모아 돌아오니, 군가사마 함진도위로 삼았다. <악진전>

하지만 믿을 수 없게도 악진은 천여 명을 모아 돌아오는 수완을 보여주게 됩니다.

볼품없던 악진이 이렇게 대단한 능력을 가졌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지, 악진은 이 일로 인해 특별한 직책을 받고, 이때부터 조조를 따라다니며 전쟁터를 누비며 공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작은 거인의 약진

기록에서 가장 먼저 상대한 적으로 나오는 인물은 무려 여포.
마중적토 인중여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가장 강한 사람을 이야기할 때면 나오는 최강의 무장이죠. 방구석 여포라던지.

악진은 모든 싸움에서 선두에 서서 공을 세웠다고 하는데, 그가 앞장서서 격파했던 인물들의 이름을 들어보면, 그가 비전투요원으로 기록이나 하고 있던 말단직 관리를 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유명한 인물들만 나열해도,

  • 복양에서 여포를 격파

  • 안중에서 장수를 격파

  • 하비에서 다시 한번 여포를 격파

  • 패현에서 유비를 격파

  • 관도대전에서 우금과 함께 적진 30여 곳을 불태우고, 사로잡은 것이 각각 수 천에 이르렀으며, 원소의 장수 20여 명의 항복을 받아냈고, 오소에서 힘을 다해 순우경을 참함.

  • 여양에서 원소의 아들 원담, 원상을 격파

  • 남피에서 원담을 격파

  • 남군에서 관우 소비를 격파, 연이어 유비군을 격파

이 정도이며, 여포와 유비는 각각 두 번씩 깨지고, 원 씨 가문은 철저하게 짓밟혔으며, 한때는 조조와 동급이었던 순우경을 참하고, 특히 관우까지 격파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악진이 청니에서 관우와 서로 맞서고 있으니 지금 가서 관우를 구원하지 않으면 악진이 필시 대승할 것이고, 그들이 군을 돌려 주의 경계를 침범한다면 장로보다 더욱 심한 근심거리가 될 것입니다. <선주전>

악진과 더불어 심구에서 관우를 격퇴하고 전공을 올렸다. <문빙전>

유비는 장로는 별 다른 걱정거리가 아니며, 악진과 대처하고 있는 인물이 무려 '관우'인데도 걱정하며 구원병을 빨리 보내줘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악진은 상대방을 그 정도로 압박할 수 있을 만큼, 보통 인물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작은 거인의 성공 신화

조조는 황제에게 표를 올려 악진과 우금, 장료를 칭찬했습니다.

"이들은 무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계락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품성에 있어서는 충성심이 한결같아 절개와 의리를 지킵니다.

싸움에 임해서는 늘 지휘관으로 군사들을 이끌어 강고한 적을 돌파하고 어떤 견고한 적이라도 함락시키지 못하는 법이 없고 직접 북채를 잡고 북을 울리며 지칠 줄 몰랐습니다.

또한 따로 파견되어 정벌할 때는 군을 거느리고 통솔함에 있어서 병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화합하고, 영을 받드는 데 있어서는 거스른 일이 없었으며, 적을 대적할 때는 과단성 있게 행동하고 어떠한 실수도 없었습니다."  <악진전>

작은 거인이라는 말이 이 정도로 잘 어울리는 인물이 있을까요.
말단직에서 최종적으로는 우장군까지 올라가며, 그 과정에 운을 바라며 가만히 기다리고 있던 적이 없었습니다.
악진은 상대가 누구든지 어떠한 상황이던지 가리지 않고 앞장서서, 하나하나 겁내지 않고 부딪쳐서 부숴나갔습니다.

악진이 처음엔,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가리지 않고 대우해주는 조조에게조차 대접을 못 받았던 것을 보면, 키 작고 못생긴 흙수저 출신은 예나 지금이나 선입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맡은 바 임무를 똑바로 처리하지 못할 것 같은 것뿐만 아니라 곁에 두는 것 자체도 꺼림칙해서, 잘하고 있더라도 그렇지 않게 보일 수도 있고요.

물론 사람을 잘 만나야겠지만, 우선은 외모나 상황 같은 것에 얽매이지 않고, 맡겨진 임무를 묵묵히 우직하게 수행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기회가 왔을 때 두려움 없이 밀고 나갈 수 있는 정신력만 있다면 어쩌면...

 

삼국지, 오자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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