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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인생/슬기로운 일상생활

티스토리 블로그, 시작.

by ボス 2021. 2. 20.

나를 위한 자리매김.

글을 쓰는 것이 혼자 쓰면 쉽지만, 그것이 남에게 보인다고 생각하면 한 문장 쓰는 것도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부지런한 교정이 결국엔 나를 위한 귀찮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로, 자료의 관리.
자료를 알기 쉽게 보존해두고 유지하고 싶습니다.
자료는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지만, 저는 무언가 궁금하게 되었을 때, 간략하게 원하는 정보만 빠르게 빼올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찾아 헤매게 되는데, 내가 궁금한 핀포인트에 대해서는 언제 찾게 될지 모른 채 방황하게 됩니다.

저는 정보를 발견하고 궁금증이 해소되었을 때, 그 순간 만족하고, 그대로 잊어버리게 되는데, 다시 궁금해지는 경우나 보고 싶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다음부터도 '그게 그때 어떤 단어를 치고, 몇 페이지쯤에 있었더라... 어디에 적어둔 것도 같은데...' 항상 이런 생각 패턴으로 시작해서, 성격상 결국 찾을 때까지 다시 여기저기 방황하며, 시간을 집어넣고 지치는 것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리고 원하던 한 문장을 찾게 되면, 그때서야 그만두게 되는 거죠.

이것을 블로그라는 공간에 내가 알고 싶은 정보를 중심으로, 내가 알기 쉬운 방식으로 정리하여, 키워드만으로 찾을 수 있게 된다면, 궁금증만 해소된다면 어찌 되던 상관없는 문장이던,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싶었던 자료던, 무의미한 과정을 반복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궁금한 것은 다양할 수 있지만 혼자 찾아보고 정리해두기에는 한계가 있고, 지식을 공유하기에는 전문적인 부분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관심 있고 궁금한 분야를 얕고 넓게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운이 좋다면, 이러는 와중에 틀린 정보를 맞다고 판단하고 넘어갔던 부분에 대해서, 어쩌다 제 글을 발견하게 된 전문가나 관심을 가져주는 확실하게 알고 있는 분의 개인적인 생각도 들을 수 있게 되는 날을 기다리는 즐거움도 있겠네요.

혼자 볼 수 있도록 설정해놓은 것이 아닌 만큼, 얕게나마 찾아놓고 정리해놓은 것이라도 관심분야가 겹치는 분들에 한해서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적당한 압박감을 느끼며 감각을 키우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둘째로, 감정의 정리.
저는 종이의 감각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역시 수정하기가 번거로워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짧게 메모해두고, 적당히 어디에 끼워두거나 던져놓게 되는데, 가끔씩 내가 썼던 생각을 돌아보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적어놓은 것 같은데 정리는 해두지 않아서, 어렴풋이 감정이나 느낌은 떠오르는데, 어디에 있는지 키워드 검색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답답한 마음에 찝찝하게 포기하게 되거나, 찾더라도 대부분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보면서, 그 당시에는 기껏 간직하고 싶어서 써놨는데, 전혀 공감되지 않는 나의 글씨체를 보며, 아깝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감정을 찾던 못 찾던, 결국엔 찝찝한 마음이 남게 되었습니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로 옮기더라도, 감정이 남아있을 때 간편하게 수정도 해보면,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스스로 정리하고 그 감정을 다듬어서 아로새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되돌아볼 때, 과거에 비해 성장을 했는지 혹은 과거의 나에게 배울 점이 생겨버렸는지, 간단하고 뚜렷하게 나의 감정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결국 나를 위한 섬세함.

 

 

돌아보고 싶어질 때, 아무것도 없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항상 거창하게 시작하고 완벽하게 끝을 내야 한다고 생각을 해버려서, 쉽게 시작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게 되면, 이미 진을 다 빼버려서인지 흥미도 잃게 되고 귀찮아져서, 적당히 마무리를 지어버리는 것이 성격이 되고 습관이 돼버리고 말았네요.

지금 돌아봤을 때, 간단한 것조차도 무엇 하나 확실하게 한 것이, 떠오르지 않아요.

 

 

지금, 시작.

본래 글재주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화려한 수식어구나 미사여구를 때려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첫 글은 뭔가 담백하게 마음가짐이나 다짐으로 채워 넣고 싶었습니다.

내가 뭔가 하나만큼은, 어느 정도 만족할 정도로 할 수 있기를 바라며 티스토리... 지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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